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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게임 기획자를 준비하며 항상 고민해오던 것이 있었다. 포스트의 제목과도 같은 과연 좋은 기획이란 무엇일까 라는 원초적인 고민이다. 나는 “게임의 슬로건(캐치프레이즈)을 충실히 따르는가?” 에 대한 여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게임사가 게임을 소개할 때 키워드 혹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공식 트레일러 영상 소개 끝없는 모험의 무대가 하늘로 넓어진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속편이 등장. 하늘에 떠 있는 섬들, 처음 보는 무기, 신기한 탈것… 도대체 하이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당신만의 끝없는 모험이 다시 시작됩니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공식 소개 문구 이와 같이 게임사는 플레이어에게 한정적인 게임 플레이 영상(혹은 시네마틱 영상)과 소개 문구를 통해서 게임을 홍보하고 플레이어들은 이와 같은 한정적인 정보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할 것을, 게임을 구매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그들은 트레일러 영상과 소개 문구를 통해 그들이 게임에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 정해진다. 예를 들어 위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에서 플레이어들은 무엇을 기대할까? 소개 문구를 보면 난 두가지 키워드를 뽑고 싶다. 모험과 하늘 모험이란 키워드는 호평받은 전작, 야생의 숨결의 오픈월드 탐사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를 통해 전작의 핵심 시스템중 하나 였던 오픈월드를 계승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키워드 하늘을 통해 모험의 무대가 하늘, 공중으로 확장된다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강조하듯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링크(플레이어블 캐릭터)가 공중을 자유낙하 한다거나 공중을 비행하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시스템들을 계승하고 이 시스템들을 하늘이라는 영역으로 확장해 더욱 새로운 경험을 줄 것이라는 플레이어들은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게임은 플레이어들의 그러한 기대들을 충족시켜주면 된다. 이러한 기대감들을 충족시켜주는 영역이 나는 기획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플레이어들이 만족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캐치프레이즈만 잘 따르면 게임이 성공할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성공 요건에는 여러가지 것들이 존재할 것이다. 뛰어난 개발력을 바탕으로 한 완성도 게임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그래픽 새로운 경험을 주는 기획 출시되는 타이밍 게임 마케팅적 요소 경쟁작의 상황 등등 슬로건, 캐치프레이즈를 충실히 따르지 않아도 게임이 성공한다면 그에 따른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그 아래에 각 컨텐츠, 시스템, 레벨 디자인, 밸런스 등 큰 틀에서의 캐치프레이즈와는 다르지만 작은 틀에서의 캐치프레이즈(기획 의도)를 충실히 이행하여 성공에 일조했을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포스트는 필자가 재밌게 경험한 게임들을 사례로 과연 그 게임들은 캐치 프레이즈를 어떻게 게임 내에서 실현 시켰는지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