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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디아블로4 첫 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1시즌 ‘악의 종자’. 별로 흥미가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시즌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나 궁금한 마음에 오랜만에 디아블로를 켰다. 일단 켜기 전 1.1.0 패치노트를 봤을 땐 뭐 죄다 너프하고, 던전 탈출하기는 왜 3초에서 5초로 늘리고 게임 플레이 타임만 붙들려고 하는 건가 싶은 생각에 정나미가 떨어진 상태였다. 패치노트랑 소식 뜨기 전엔 그래도 50레벨까진 뼈 창 빌드로 육성 좀 하고 악몽 가서 다시 블라디 트리 타야지~ 생각했었는데 그럴 맘이 쏙 들어가 버렸다. 음. 프리 시즌에는 86레벨까지 육성해 놨었구먼. 100레벨까지 찍어보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80레벨부터 급격히 노잼 구간에 접어들고 성장 속도도 더뎌지고 의미도 잃으면서 86레벨에서 멈췄었지. 캠페인 건너뛰기를 체크하고 캐릭터를 생성하려고 하면 시즌 / 영원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고, 시즌 캐릭터를 권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난이도에서는 II – 베테랑에 버프가 조금 들어갔다. 이게 유의미한 변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즌 캐릭터로 시작하면 악의 종자 소개 영상에서 봤던 트레일러 그대로 틀어준다. 캠페인 건너뛰기 캐릭터는 키요바샤드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옆에는 새로운 NPC와 기존에는 보지 못한 녹색 잎 아이콘으로 된 시즌 퀘스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맵을 펼쳐보니 지역은 다 밝혀져 있고, 릴리트 제단은 다 찾아진 상태다. 순간이동진은 딱 대도시만 되어 있고, 나머진 음… 막막하다. 일지에는 시즌 퀘스트만 보게끔 할 수 있었고. 깼던 부가 퀘스트 파란색 느낌표를 보니 이 또한 막막하다. 지역 진척도(명망작)를 펼치면 더욱 막막하다. 기존에 모두 클리어했지만, 보존된 건 발견한 지역과 릴리트의 제단뿐이다. 순간이동진은 대도시를 제외하고 초기화, 보루와 부가 퀘스트 번외 던전까지 모두 초기화다. 번외 던전에 따르는 위상 보상 역시도 초기화다. 진척도 보상은 결국 2단계까지 받을 수 있는데, 이걸 마저 채울 생각하니 끔찍하고 막막하다. 그래도 초반 플레이를 하는데, 레벨이 팍팍 오르는 쪼렙 구간이 재밌으면서도 내 캐릭터의 이속과 공속은 어디 갔나 싶고 답답한 마음이 교차한다. 다른 직업으로 했으면 좀 달랐을까? 하지만 나는 네크 외에 별 관심이 없다. 시즌 시스템은 뭐가 다를까 둘러보는데, 원신이든 그냥 여러 게임에서 보는 배틀패스 형식 보상이 있다. 무료 구간 보상과 유료 패스 구간 보상이 혼합되어 있으며 보상이라곤 말 장비, 코스메틱, 감정표현 정도? 이를 보고 굳이 시즌 달리면서 보상 챙겨야지 하는 마음도 사라졌다. “시즌 별거 없네” 시즌 콘텐츠는 뭐가 다를까? 귀차니즘이 앞서지만 시즌 퀘스트(스토리)를 따라 플레이를 해본다. 장비에는 기존 보석을 박는 소켓과는 달리 색깔이 있는 소켓이 있다. 이게 바로 악의 심장을 박는 건가 보다. 조금 달라 보이는 정예 적을 잡고 악의 심장을 줍고 사용?하면 다시 몬스터를 상대하며 xx심장을 드랍한다. 보석처럼 인벤토리에 들어오며 전설 위상 같이 효과를 가진다. 내가 주운 심장은 주변 시체에 자동으로 시체 기술(=시체 폭발)을 사용해주는 걸로 꽤 유의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대략적인 시즌 구성을 보고 난 마음은 “패스하자”였다. 시즌 보상이 놓치면 안 돼! 하는 그런 값어치 있는 것도 아니고, 시즌 콘텐츠/스토리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가뜩이나 인벤토리 부족해서 불편했는데, 심장이 또 인벤토리를 차지해??? 거기다 명망작을 다시 하라고? 위상 다 뚫어놓은 것마저도 없어졌다고? 그래도 여론이 너무 개판이었는지, 디아블로4 개발진들도 자신들의 개발 철학을 한수 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즌1이 바뀌는가? 시즌2에 보석 재료 보관함으로 넣어주는 거랑 편의성 좀 더 추가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 명망작도 반년만에 한다면 그래도 나름 할만할 것 같기도 하고, 결론은 시즌1은 건너뛰고 시즌2부터 다시 보겠다는 것이다. 시즌2도 많이 부족할 거 같긴 해서 편의성이 많이 개선된 차차차후에나 다시 깔짝이게 될 것 같긴 하다. 인벤토리, 보관함 그리고 정복자 노드 스킬트리처럼 한 번에 갈아엎는 편의성은 최소 나와야 마음이 좀 돌아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