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0807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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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바람의 신전을 깼는데 워낙 취향이기도 했고 야생의 숨결 할 때 물의 신수 깨고 너무 재밌다라는 감정을 느꼈던 때로 잠깐 돌아갔던 것 같아서 시간 내서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바람의 신전과 프리즈게이라는 안데르센 눈의 여왕, 하늘, 빛, 바람, 드래곤을 좋아하는 나한테 있어선 최고의 보스전이었던 것 같음 BGM의 조화도 너무 완벽했음 전작 스카이소드 오마주도 바람의 신전으로 가는 구간에서 더 눈에 띄었던 것 같기도.. 신전을 폭풍이 가로막고 있어서 하늘을 가로질러 그 중앙으로 진입해야하고 퍼즐이랑 보스전은 물의 신수를 생각나게끔 했던 것 같다 (바람의 신전인데도) 깨기 전부터도 프리즈게이라 노래 들으면서 너무 취향이라고 했었는데 프리즈게이라 테마곡 자체가 바람의 높낮이를 목관, 관악기 소리로 표현하고 치고 올라오는 소리들이 거친 폭풍우의 움직임을 담은 것 같아서 아직도 들으면 바람 특유의 웅장함이 느껴져서 좋음 야생의 숨결 – 왕국의 눈물에서 신경 많이 쓴 것 같은 부분은 음악과 효과음의 부드러운 이어짐인데 캐릭터의 목소리들까지 연출로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플레이어블인 내가 주인공(용사)이 되어 뛰어드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아서 좋았다. 근데 시작하자마자 죽음.. 갑자기 가운데로 날아와서 헤드샷을 날릴 줄은 상상도 못함; 내 취향이라 좋았음 다들 바람 깼으니 다음은 물 가보라고 추천해줘서 물 가기로 함 (물은 대체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야숨할 때 조라족이랑 미파랑 시드가 너무 취향이었어서 얼른 가보고 싶긴 함 더보기 사실 이 게임 마냥 즐거운 건 아니지만.. 거의 1년 묵혔다가 다시 꺼냈다가 하고 이런 식으로 하고 있어서 조작하는 것도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했는데 올해 안에는 진짜 엔딩 봐야할 듯.. 사실 이 마음을 먹게 된 게 스토리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전작 야생의 숨결을 우습게 만드는 프리퀄이라는 걸 인지하게 돼서인 것 같음. 게임성은 정말 좋은데 그 밖에 것은 퇴보한 편이고 야생의 숨결은 스토리와 기믹도 오래 언급되고 회자되고 있는데 왕국의 눈물은 게임성을 극찬하는 이야기만 나올 뿐 이외의 언급은 잘 나오지 않는 게 그 일환이라고 생각 신캐릭터들 여럿 등장하는데 몇몇은 대체 왜 등장하는지도 모르겠고 (현자 말하는 거) 오히려 시간축도 이상해져서 기존 영걸들의 희생을 우습게 만들어버리기까지 이르러서 신전 깨고 나오는 내용에 기분이 좀 언짢았음; 이래서 프리퀄을 신중하게 만들어야하는 건데. 신캐릭터들 조형은 나쁘지 않은데 쓰임새가 이상해갖고 하다가 역하다는 감상까지 받음. 야생의 숨결은 전형적인 용사와 공주라는 구도를 신식으로 비틀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찬사를 보낼 수 있었던 건데, 왕국의 눈물은 다시 정상성, 가부장, 모성애(성녀로 통칭되는 여성들의 희생) 재생산을 해서 그냥 가부장 역할놀이 좋아하는 사람들만 환호하는 그런 게 됐잖아 ㄱ- 너무 한 거 아니냐고 그리고 현자들 등장하면서 영걸의 후세대들한테 혈연 강조하면서 혈통주의 전개하는데 보는 나는 그냥 기분이 더러움 듣자하니 하일리아 용사도 혈통주의 된 것 같아서 또 빵터져버림 왕국의 눈물 한창 이야기 돌 때 주변에서 본편이 정상성만 치부하니까 정상성이 아닌 이는 완벽하게 사회에서 배제된 느낌을 받아서 괴로웠다는 말씀도 하셨었는데 게임을 하면서 나도 실감됐었던 것 같다… 게다가 소니아도 소니아인데 젤다 사용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서 (모 기믹이 아무리 취향이었다고 해도 이런 여캐 사용은 용납 못하겠음) 야생의 숨결 그렇게 엔딩 냈으면 차라리 공동 주인공을 해서 시점 변환 플레이로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함.. 이건 그냥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을 그러한 틀에 끼워맞춘 거라 불쾌감이 장난 아니었음… 그리고 일단 서양에서 검은 남성의 생식기로도 비유되고 상징성을 띄는데 (당장 타로카드에서도 확인 가능) 젤다가 검을 수호하겠다고 드레스까지 입고 그러고 있으니까 거 부 감 이 .. 하 ㄱ- 사실 왕국의 눈물이 먼저 나온 거였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하필 전작이 야생의 숨결이라서 여캐 사용이나 조연들의 희생, 스토리성 측면에서 확 비교되고 기분이 나빠지게 돼서 (우습게 만들잖아 전작에서 이룬 것들을 ㅠㅠㅠ) 이런 감상을 남길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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