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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임을 드럽게 못한다. 생각은 엄청 해보고 싶지만, 어릴 때부터 아주 못했다. 심지어 어릴 적 친구들이 눈 감고도 하던 슈퍼마리오, 보글보글, 아이온, 롤, 배그, 카트라이더, 포켓몬스터, 타이쿤도 다 못했다. 반응 속도가 느리고, 빠릿하지 못하고 압박이 오거나 전투가 벌어지면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성격이라 게임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태생적으로 불행한 인간이다. 그나마 해볼 수 있는 건 압박과 스트레스가 없는 동물의 숲, 심즈 정도. 그런데 그마저도 지루해서 오래 못했다 ㅠ 갓겜인 건 인정. 심시티도 무한 자유 모드에서나 즐기는 정도였다. (돈 무제한) 그러던 나에게도 닌텐도 스위치 게임인 야숨의 어마어마한 명성은 익히 들려왔다. 닌텐도 역사상 최고 재밌다는 그 게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당근에서 소심하게 닌텐도 스위치와 야숨 팩을 구입해 플레이해봤다. 그날 저녁, 나는 땀을 삐질 흘리며 몇 시간 플레이하다가 스위치 전원을 꺼버렸다. “아니, 이게 뭐가 재밌어??” 너무 어려운 노가다의 반복. 도저히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다음 날, 당근에 야숨만 다시 팔고 동숲이나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하루 이틀 지나고, 밤에 잠들려고 하면 자꾸만 링크 그 녀석이 떠오르는 거다. 눈앞에 아른거리고… 어려운데도 또 해보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려운 건 절대 못하는 내 성향상, 나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당근에서 또 다른 판매자에게 야숨 팩을 다시 샀다.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야숨 플레이 중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답변이 잘 달려서 너무 좋다)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건 유튜브에 올라온 수많은 공략들이다. 진짜 하다가 막히면 검색하면 다 나온다.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략이 많이 올라와 있다. 처음에 주인공 링크가 패러세일이라는 날아다닐 때 쓰는 도구를 얻는 과정이 초심자에겐 너무 어려운데, 공략 보면서 그걸 잘 넘기고 패러세일만 획득하면 뭔가 뿌듯한 성취감과 함께 앞으로의 대장정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그리고 재미가 느껴지며 미친 듯이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직장 동료에게 갓게임이라며 꼭 해보라고 추천했는데, 동료는 결국 처음의 어려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게임을 접었다 ㅠㅠ 너무 어려워서 공략을 보다가, 남편이 “공략 보고 할 거면 게임 왜 하냐”고 말해서 접었단다 ㅠㅠ; 그런데 나는 이 말에 강력히 반대한다! 정말 게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해봤지만, 도저히 모르겠거나 못 깨는 건 공략을 다 봤다. 근데 공략을 봐도 재미는 절대 반감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고비를 넘겨야 큰 선물이 오고, 게임의 깊은 재미가 열린다. 그러면서 도파민이 정말 미친 듯이 분출된다. 야생의 숨결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넓은 대자연의 대지와 산을 여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미션과 숨겨진 게임이 있는지 모른다. 자유도가 엄청 높아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 것도 정말 많다. 자유도가 너무 높다 보니 처음엔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기도 한다 ㅎㅎ 정해진 순서는 없지만, 거쳐야 하는 과정은 분명 있다. 작은 팁 하나 주자면, 게임을 시작하고 ‘시작의 사당’에서 처음 밖으로 나오면 광활한 대자연이 펼쳐지는데, 우측으로 조금 가다 보면 불 쬐고 있는 웬 할아버지를 만난다. 이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어야 첫 퀘스트가 시작된다. 이게 앞으로 펼쳐질 대장정의 시작이다. 나는 처음에 어리버리하게 몰라서 그 할배를 못 보고 숲 여기저기서 괴물들한테 두들겨 맞고 다니기만 해서 정말 고생했다 ㅎㅜ 그리고 야숨을 시작하려는 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DLC 버전으로 꼭 하시길 강력 추천드린다. 일반 버전은 내용이 현저히 적고, 최종 보스인 가논도 너무 약하다. DLC는 훨씬 많은 퀘스트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담긴 업그레이드격 확장판이다. 엔딩도 다르고, 난이도도 진짜 미친 듯이 어렵다. 공략을 봐도 플레이 솜씨가 부족해서 며칠 동안 수없이 실패하고 도전해서 겨우 깬 적도 많다. 그만큼 희열도 크다. 그리고 나처럼 전투에 약한 쫄보거나 편하게 여행 다니고 싶은 사람은 DLC에서 ‘뮤쥬라의 가면’을 꼭 얻어야 한다. 얻는 과정도 어렵지만… ㅜㅜ 쓰고 다니면 잡몹들이 먼저 공격하지 못한다. 그래서 맘 편히 탐험할 수 있다. ‘워프 마커’라는 아이템도 꿀템이다. 맵이 워낙 넓어서 순간이동이 필요한데, 세 곳을 지정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게임 중반쯤 되면 ‘야만족 세트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공격력도 방어력도 강해져서 싸울 맛이 난다. 네이버 쇼핑에서 ‘젤다의 전설 야숨 아미보 아이템 카드’ 검색하면 카드를 스위치에 태그해서 식량과 무기 등을 랜덤으로 얻을 수 있다. 초반엔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짝퉁도 많으니 주의!) 게임이 재미있어지면 밤새다 출근하는 경우도 생긴다 ㅠㅠ (카페 글 보면 그런 사람 진짜 많음 ㅎㅎ) 이 게임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다: 1. 넓고 광활한 대지와 다양한 풍경을 탐험하는 자유도 높은 재미 2.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미션과 퀘스트 3. 아름답고도 슬픈 숨겨진 스토리들이 하나둘 밝혀지며 마음속 깊은 울림과 추억을 만들어 준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나에게 없던 추억이 생기고, 가슴 깊이 여운이 남는다는 점이다. 김풍님도 나와 같은 말씀을 하시는 장면 ㅠㅠ 역시 뭘 좀 아시는군요!! ❤️ (침착맨 유튜브 채널) 그래서 일반적인 게임과는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이건 직접 경험해봐야 안다. 크~ ㅠㅠ 그리고 게임을 진행할수록 눈부시게 성장하는 링크를 보면서 초보 시절이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ㅎㅎ 이 게임은 다른 게임처럼 최종 보스 가논을 무찌르면 끝나는 게 아니다. 계속 이어지며, 오히려 DLC 최후의 사당이 가장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마저 클리어하면 오토바이를 받을 수 있다 >_< 그리고 야숨이 나온 지 5년 만에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이 발매됐다! 야숨이 워낙 명작이었기에 후속작이 1편보다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있었지만… 이게 웬걸!! 왕눈은 야숨 못지않은 엄청난 퀄리티와 재미로 또 하나의 명작이 됐다 ㅠㅠㅠㅠ 나온지 벌써 2년 되었지만 왕국의 눈물 처음 플레이하고 나오는 오프닝 음악은 정말.. ㄷㄷ 눈물이 왈칵 나고 감동이 밀려올 정도로 진짜 진짜 GOD!!!! !! 유튜브에서 다양한 유튜버들이 왕눈 첫 플레이하기 영상들을 찾아보는 것도 완전 꿀잼이다. (도입부와 음악이 미쳤음) 게다가 야숨이 땅 위의 탐험이라면, 왕눈은 하늘섬과 지하까지 맵이 넓어졌다 ㄷㄷ 무기를 창의적으로 조합하는 기능도 생겨서 더욱 재밌다. 그렇다고 왕눈만 하면 되느냐? 절대 안 된다! 야숨을 먼저 하고 그 감동과 여운을 알아야 왕눈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야생의 숨결 DLC → 왕국의 눈물 이 순서로 하자. (왕눈 DLC는 아직 안 나옴) 게임을 거의 못 해본 나조차 “인생 살면서 꼭 해봐야 할 인생 갓게임”이라고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ㅅ+ 심지어 닌텐도 스위치는 잴다만 해도 본전 다 뽑는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