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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처음 출시되었던 디아블로. 2000년에는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으며 이후 다양한 아류작을 낳은 명작 ‘디아블로 2’가 출시되었다. 그리고 12년의 공백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 바로 디아블로 3였다. 2012년 5월에 출시하여 어느덧 출시한 지 13년이 된 오래된 게임이 되었으나 필자도 간간히 플레이하고 있고, 필자와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마니아층으로 인해 게임은 여전히 제구실을 해나가고 있다. 문득 디아블로3가 생각나 복귀해 볼까 하는 유저분들을 위해 디아블로 3의 추억팔이와 근황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사실 많은 분들의 추억 속 그 게임은 ‘디아블로 2’이겠지만 당시 나는 너무나 어렸기에 디아 2는 잘 모르고… 나의 청년기를 함께 보낸 디아 3에 대한 추억팔이를 해보려고 한다. 디아블로 3 출시와 똥 3의 탄생 디아블로 3은 출시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전작인 디아블로 2의 아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고, RPG를 특히나 좋아하는 한국에서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시후 고질적인 서버 이슈를 달고 살았고, 경매장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재화를 노리는 해킹, 템복사 버그 등이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들이 끊이질 않자 환불 요청이 빗발치기도 했다. 서버도 서버이지만 디아블로 3의 게임성 또한 그렇게 호평받지 못했었다. 전반적인 비주얼은 와우감성이 묻어날 만큼 호러적인 색채가 많이 옅어진 느낌이었고 파밍의 맛은 디아블로 2를 못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결국 출시 당시 뜨거웠던 디아블로3의 거품은 꺼졌고, 그 자리에는 ‘똥 3’이라는 멸칭만이 남게 되었던 것이다. 2.0.1 패치로 관짝에 균열을 내다 디아블로 3 오리지널은 실패의 얼룩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2014년 2월 말, 첫 확장팩인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 전 사전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바로 디아3와 똥 3을 가르는 기준이라고도 할 수 있는 ‘2.0.1 패치’였다. 현재의 난이도 체계 성립, 아이템 계정 귀속, 플레이어 간 금화 거래 금지, 스킬개편, 스마트 드롭 등 기존에 디아블로 3을 구성하고 있던 요소들을 전반적으로 리모델링한 패치였으며 앞으로 일어날 격변을 알리던 풍운이었다. P.S 사전업데이트 및 확장팩 출시로 당시 디아3는 서든어택과 점유율 경쟁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당시 2~3위 경쟁) 그도 그럴 것이 만악의 근원 같던 경매장 시스템을 갈아엎고 사실상 반 싱글게임으로 만들어 게임 본연의 재미를 찾아가기 시작했기 때문. 격변의 시작 : 2.1.0패치 이후 2.0.1 패치 이후 6개월 뒤인 14년 8월 28일에 시행된 패치이다. 이 패치는 확장팩 급 패치였다. (물론 그 사이에도 수많은 패치를 통한 수정이 이루어졌다) 이때부터 시즌(래더)시스템이 추가되었고, 전설보석과 대균열 시스템, 지옥불 목걸이, 라말라드니의 선물도 추가 되는 등 게임의 콘텐츠가 상당히 풍부해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후 패치들에서는 카딜라 및 아이템 드랍률 조정, 대균열 맵 조정, 고대 전설 추가 등 새로운 시스템을 정비하는 패치들이 이루어졌었다. 이때 추억의 세팅으로는 단연 ‘습격악사’와 ‘불새법사’가 있다. 부두는 비취, 성전사는 샷건이, 야만은 레코르 돌진야만이 잘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그토록 먹고 싶었던 악의 운명… 이걸로 샷건처럼 하늘의 분노를 쏴댔지 그리고 1인 대균열이 아닌, 4인 대균열은 ‘서폿+딜러’조합이 대세였다. 무한 공포스킬로 적을 무력화하는 ‘공포부두’, 버프와 몹을 몰아주는 운전수도(또는 버프성전)와 딜러 역할을 하는 악사 2명으로 대균열 기록을 경신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때 무한 공포 + 무한 버프를 줄 수 있는 공포부두는 단연 1티어였다. 물론 공포부두가 1 티어가 되려면 ‘별빛금속 쿠크리’가 있었어야 했다. 물론 ‘티클란’투구로 무한 공포를 쓰지만 이 쿠크리가 있다면 어디서든지 모셔갈 법한 공포부두로 거듭날 수가 있었다. 이 별빛금속 쿠크리는 무제한으로 대재앙의 부두술을 사용할 수가 있어 팀원에게 버프까지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꽤나 구하기 힘든 아이템이어서 모든 공포부두가 별빛금속 쿠크리를 착용할 순 없었다. 필자는 공방 균열방에서 먹어 그 뒤로 대균열 고정 멤버를 구해 매일같이 대균열을 돌면서 파밍과 기록경신을 겸했던 추억이 있다. 이때 대균열 공방에서 법사는 ‘법미’라고, 야만은 균열탑 따개(오프너)라고 놀림을 받은 기억도 있다. 이때부터 향후 몇 년까지도 악사가 1 티어인 ‘악사블로’가 이어지긴 했다. 멈추지 않는 변화와 새로운 디아블로 3의 전성기 디아블로 3의 변화는 멈추지 않았다. 2015년에도 계속해서 시스템을 정비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15년 8월 27일, 2.3.0 패치가 이루어졌는데… 대균열이 또 한 번 개편을 맞이함은 물론 현재 디아 3에 없어서는 안 될 ‘카나이 함’도 이때 추가가 되었다. 나는 이 패치 이후 얼마 안 가 입대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알차게 여러 클래스를 키워 나름의 재미와 또 씁쓸함을 남기고 훈련소로 떠났던… 아무튼 ‘카나이 함’의 추가는 혁신을 불러왔다. 전설효과를 무려 3개나 받을 수 있기에 다양하면서 더 강한 세팅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당연히 대부분 클래스의 파워 인플레를 부추겼다. 그러나 경매장 폐지 및 아이템 귀속으로 게임 내 경제시장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Pay to win에 질린 유저들 입장에서는 반기는 일이었다. 카나이함으로 예전에는 4인 대균열로 겨우 깨던 50단을 이제는 혼자서도 조금 세팅에 심혈을 기울이면 우스울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 무렵부터 각종 신규 세트 장비들이 나오기 시작하여 세팅의 다양성도 추가되었다. 게임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하향하는 분위기가 되자 많은 라이트 유저층들이 몰려왔고, 이때부터 향후 몇 년까지 디아블로 3은 게임순위 10위권내에 꾸준히 들 정도로 오랜 시간 사랑받게 되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 POE 같은 게임들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대중화에 성공하면서부터 디아블로 3의 유저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로서는 디아블로 4까지 있는 마당이라 더더욱 그러한 상황. 디아블로3 근황 하지만 여전히 디아블로 3에서는 시즌이 진행 중이다. 어느덧 34 시즌까지 출시되었으며(2015년 기준), 새로운 테마의 시즌은 더 이상 없지만 예전의 테마를 로테이션해가며 매 시즌 별로 나름의 차별화를 둔다. 보상 또한 그렇기에 놓쳤던 시즌의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는 시즌 34의 세기말이라 공방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큐브런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시즌32 때 오픈런을 해보았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가 있었다. 물론 세월 앞 장사 없다고, 어느덧 출시한 지 13년이나 된 게임이니 만큼 예전처럼 사람이 바글거리던 때를 기다리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여전히 버스를 해주는 기사분들도 계신다. (물론 버스 타는 것보다 혼자 템 모으는 게 재미있긴 하다) 히그리드의 선물은 시즌 여정을 1~4장까지 클리어하면 받을 수 있는 6세트 아이템이다. 꽤 쉽게 클리어할 수가 있어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파밍 하기가 쉬워진다. 예전에는 나름 난도가 있었던 여정이지만 현재는 1,2시간 정도 플레이하다 보면 얼추 4장까지 클리어하여 빠르게 6세트를 모아 본격적인 파밍에 들어갈 수가 있다. 시즌여정을 아주 쉽게 깨는 이유는 ‘의식의 제단’때문이다. 의식의 제단은 시즌 여정뿐만이 아니라 시즌 초반 만렙 찍기에도 큰 기여를 한다. 의식의 제단은 시즌에만 있는 기능으로, 장비 착용레벨 없애기, 카딜라에게서 아이템 확률 2배, 피해감소, 대미지 증가 등 다양한 능력들을 해방할 수가 있어 게임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특히 게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착용레벨을 없애고’ 만렙 장비를 착용해 빠르게 고행단계에서 레벨 70까지 찍을 수가 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 맨 끝 (저 3개의 포션 아래에 마지막 업그레이드가 하나 있다)까지 업그레이드할 경우, 원시전설이 떨어질 때 1개가 더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또 요즘 디아블로 3 파밍의 핵심 중 하나! 바로 ‘적개심’이다. 시즌 29에 추가된 새로운 인스턴트 균열 같은 것인데 꽤나 많은 재료, 전설아이템이 뜨고 심지어 대균열석에 카나이함 재료까지 뜬다. 일반 필드에서 몬스터를 잡다 보면 랜덤으로 적개심이 열린다. 주로 흐느끼는 벌판같이 몬스터가 많은 곳을 돌다 보면 한 번씩 나온다. 적개심에는 드물게 고블린방이 있는데, 온갖 고블린들이 모여있어 다량의 재료 아이템들을 단번에 먹을 수가 있다. 군대가기전 업데이트되었던 선망야만~ 그때 못해본걸 지금에 와서야 즐기고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반적인 직업들이 상향되어서 좋다. 세팅별로는 상이하나, 요즘에는 시즌 테마 효과를 받고 웬만한 직업들이 대균열 150단을 돌파하는 수준이다. 예전만큼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것은 분명 아니나 여전히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다. 무엇보다 디아블로 3의 가장 큰 장점은 ‘캐주얼’이다. 딱히 숙제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을 때 켜서 끄고 싶을때 끌 수 있는 그런 가벼움이 디아블로 3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디아 4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재미를 못 느끼는 유저들이 이따금 디아블로 3을 찾는 경우도 있다. 필자도 어느덧 30대에 접어들면서 POE 같은 복잡한 게임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는데, 그래서일까 디아블로 3가 요즘 꽤나 재미있다. 언젠가 온라인 지원도 종료가 되겠지만 그때까지 나마 재미있고 가볍게 즐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