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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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은 사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다. 그건 아마 전작인 야생의 숨결이 너무나도 갓겜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애초부터 야숨의 DLC로 기획되었다가 너무 판이 커져 별도의 게임으로 만들어버린만큼, 야생의 숨결의 대부분의 요소를 차용하고 발전시켰는데, 분명 왕국의 눈물만 놓고 보면 충분히 갓겜은 갓겜이고,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어도 그 누구하나 이견을 달지 않겠지만 야생의 숨결과의 비교를 피할래야 피할 수 없기에 왕국의 눈물의 아쉬운 점은 더욱 도드라진다. 역시나 가장 아쉬운 점은 결국 왕눈의 대부분의 것은 야숨에서 이미 충분히 즐기고 즐겼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맵의 요소들(하이랄 대지)은 왕눈으로 오면서 큰 틀만 유지하고 많이 달라지긴 했다만 근본적으로 야숨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기에 야숨에서 했던걸 굳이 또한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굳이 비교하면 사실 야숨과 매우 많이 다르겠다만 같은 그래픽에 결국 하는 짓은 거기서 거기기에 야숨을 굳이 또한다는 인상이 너무 강하게 남는다. 그 다음은 맵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하이랄 대지에서만 놀았던 야숨과는 달리 왕눈에서는 하이랄 상공도, 하이랄 지저도 내려갈 수 있지만 그게 쓸데 없이 너무 큰 느낌을 많이 받는다. 상공과 지저 자체는 신선-특히나 지저는 끝까지 그런게 있다는걸 공개를 안했다는 점에서 더욱-하지만 밀도가 너무 낮고 지형만 다르지 끊임없이 같은 요소가 반복되는 느낌이 강하다. 쓸데 없이 너무 넓다는 인상도 너무 강하고, 이렇다 할 퀘스트가 연동되는 경우도 적어 지루하다. 그리고 상공과 지저가 존재하기에 하이랄 대지 역시도 밀도가 떨어져 너무 넓다는 인상이 강하다. 결국 일정 이상 진행이 되고나면 퀘스트 클리어하러 이쪽 저쪽 돌아다니기 위해 숏컷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그냥 말 타고 달리면서 경치 구경만 해도 재미있던 야숨의 그것은 없다. 애초에 야숨은 왕눈의 요소들을 하이랄 대지에 다 때려박은 셈이라 경치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가도 딴길로 샐 요소가 너무나도 많았고 그것이 곧 모험하는 재미로 이어졌지만 왕눈의 그것은 확실히 야숨과는 다르다. 야숨과 비교해서 아쉽다고 지적할만한게 많은데 앞뒤 다 짜르고 합쳐서 말하자면 사람들이 야숨을 이미 다 해봤다는 것이다. 왕눈이 야숨의 완전한 후속작으로 나왔기에, 왕눈을 해본 사람의 대부분은 야숨을 깬 사람들이고, 그렇다는 것은 사람들이 야숨과 비교해서 왕눈을 바라볼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야숨에서 링크와 함께 하이랄을 구했던 4신수와 영걸들은 어디가고 감동도 없고 성능도 그저그런채로 나온 영걸의 후손들도, 초반에나 유용하고 구경하기에나 좋은 스크래빌드도, 세상을 구한 영웅을 못알아보는 npc도, 야숨에 비해 너무 쉬운 난이도도, 딱히 퍼즐스럽지도 않은 사당도, 세상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도대체 뭐가 위기인지 모르고 그저 평온하기만한 하이랄 대지도 다 아쉽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다. 야숨을 남들보다 늦게 접했을때, 내 주변인들은 야숨 안해본 뇌 자기한테 팔아라 라는 농담을 하곤 했다. 야숨은 30대 중반인 나를, 게임을 깨는게 아니라 어린시절의 나처럼 게임을 통해 모험을 즐기게끔 만든 갓겜 오브 갓겜이라고 할 수 있다. 야숨에서의 모험을 끝낸지 한참 된 나도, 야숨 안한 뇌가 있다면 사서 다시 야숨을 즐기고 싶다. 왕눈 안해본 뇌를 사라면,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만, 왕눈도 조금은 억울하긴 하다. 야숨도 왕눈도 안해본 뇌로 왕눈을 먼저 한다면 왕눈의 아쉬움이 조금 덜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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