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Blog] 디아블로4 시즌1 심장 악의 종자 퀘스트 클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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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꽤나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디아블로4의 시즌1 퀘스트는 용두사미 격으로 끝날 때가 다 되서 허겁지겁 겨우 클리어하게 되었다. 말도 많고 논란도 많았던 디아블로4 출시 초반에는 그 임팩트가 엄청났다. 검색수가 백만이 아득하게 훌쩍 넘었고 오와 이 게임은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를 피시방으로 달려가게 한 공은 인정할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고등학생 2학년 때였나 애들이 낼모레 수능인데 공부는 안하고 피시방에서 디아블로2를 돌려대곤 했었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에 디아블로2가 한창 유행 했었는데 난 그 때 만져보지도 못한 것이 한이 되어서 디아블로4는 대체 뭐길래 꼭 해보자 하였다. 처음에 피시방 의자에 앉아서 디아블로4를 켰을 때는 오랫만에 느껴보는 설레임 플러스 몰려오는 으스스한 공포감 나름 여러모로 인상 깊었다. 그래픽 또한 정말 최첨단으로 감탄이 나왔고 아주 오랫만에 최신 엠엠오알피지 그것도 디아블로를 한다는 기대감이 날 흥분시켰다. 그러나 10월달이 다 되어 시즌1이 거의 종료될 때 쯤 겨우 시즌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이 때에 디아블로4의 영향력은 예전 같지는 않았다. 예전이라고도 할 것도 없는게 그래봐야 시즌1이 시작된게 7월달이고 시즌이 일년에 4번 나오니까 그래봐야 3달 전이다. 출시 오픈빨을 감안해도 검색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고 유튜브 켜봐도 눈에 띄게 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현재 실제 플레이에 대한 영상은 별로 안 올라오고 디아블로4가 어떻느니 저떻느니 평가하거나 앞으로 어떻게 될거다 뉴스성 영상들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게 뭐라고 표현할까. 적어도 케이스타일의 주류에서는 상당히 벗어난 메타가 되어버렸다고나 해야할까. 현재 케이스타일로 대변되는 수집방치형이나 또니지라이크와는 거리감이 상당히 느껴진다. 물론 이건 피시게임이고 패키지게임이지만 추구하는 방향성 자체가 다르지만 그럼에도 뭔가 그런 부분을 감안해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사람 취향이 제 각각일 수 있고 작품이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디아블로4는 피시보다는 콘솔에 훨씬 어울리는 무엇이 된 것 같다. 흔히 코리안 엠엠오알피지 또니지 스타일은 깔려있는 전제 자체가 쌀먹이 되고 거래가 되며 가치보존이 어느정도 된다는 부분이 핵심이다. 내가 최근에 본 유튜브 어느 스트리머는 코리안게임 캐릭터를 얼마였더라 2억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 사서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봤다. 유튜브 보다보면 정신을 잃을 것 같은게 그건 별로 비싼게 아니다. 5억원이 넘는다는 캐릭터도 있고 아이템 하나에 몇천만원 하는건 너무 흔하고 잠깐 몇십분 과금하는데 몇십만원 몇백만원 정도는 우습게 넣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캐릭터나 아이템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계속 점점 더 비싼게 나오고 산으로 가는거 보면 신기하다. 그에 비해서 이 디아블로4 라는 물건은 일단 쌀먹이 잘 안되고 거래도 몹시 제한적이라 사실상 없는거나 다를 바 없고 가치보존도 큰 의미는 없다. 엠엠오알피지보다는 차라리 엠엠오액션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시즌이 일년에 4번씩 반복되고 그 때마다 캐릭터를 새로 키우고 하는거 보면 그렇다. 만렙 백레벨 찍는데 마음 먹으면 그리 오래 안걸리고 엔드컨텐츠 도달하면 클리어 하는 것도 길어야 몇 일인 것 같다. 만렙 백레벨 찍더라도 가치보존이 잘 되지 않는게 백레벨 찍는게 너무 쉽고 시즌이 새로 시작되면 새로 안 키우면 시즌 진입을 아예 못한다. 만렙이 되면 더 이상 할게 없다는 것이 더 이상 성장할 이유도 없고 성장할 곳도 없는 것이다. 어차피 고등급 아이템은 거래 자체가 안되므로 거래가 의미없고 얼마 안가서 계속 새로 키워야하니 아이템이나 캐릭터에 대한 시장성도 미미하다. 결국 게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즐기기 위한 즐기는 그 순간순간을 위한 플스 같은 오락기 콘솔 게임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 같다. 아재게임으로 널리 익숙한 엠엠오알피지로 과연 쌀먹같은 요소를 배제하고 게임성 그 자체만으로 코리안마켓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가. 일단 게임성 자체가 아무리 훌륭하다 가정해도 약간은 김 빠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디아블로4를 시작하고 시즌1 퀘스트 클리어까지 해오면서 차라리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할까 생각이 계속 들었다. 유튜브 보다보면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아직도 꿋꿋하게 하는 사람이 은근히 있고 조회수도 적지 않게 나온다. 거래 시세를 봐도 아직도 거래가 시장성 있게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 디아블로4가 출시될 때 화제성에 비해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비교가 되지를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출시 시점에 비해 화제성이 너무나도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그 20년도 더 된 구닥다리 시스템을 그래픽만 바꿔서 출시했어도 꿋꿋이 돌아가는건 역시 쌀먹이 핵심요소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코리안 엠엠오알피지를 게임성으로 하나 재미로 하나. 오토 돌려놓고 모니터 꺼놓고 하루에 한번이나 쳐다볼까나 말까한 것을 게임이라고나 할 수 조차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거기에 빠져있다. 게다가 디아블로4를 하려는 게임 유저층 자체가 10대도 아니고 20대도 아니고 여성들도 아니고 라이트한 계층이 아닌 대부분 아재 아저씨들이다. 결국은 궁극적으로 쌀먹이라는 요소는 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아닌가 싶다. 파밍하고 아이템빨로 재미보는 게임에서 쌀먹을 빼면 한계성이 너무 뚜렷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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